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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어선 피항 잦은 울릉도…주민 불안

작성일 2013-12-19

시설물 훼손·쓰레기 투기 우려
동해안의 기상 악화로 최근 울릉도 근해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의 울릉도 피항이 잦아지면서 해저 시설물
훼손과 불법 어업 등으로 인한 어민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6일 해경과 울릉군에 따르면 해경은 동해안 북한수역에서의 조업을 위해
한국 연안을 따라 이동하는 1325척의 중국 어선을 확인, 이 가운데 216척은 아직 중국으로 귀환하지 않고 조업 중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동해안과 북한수역에서의 중국어선 조업은 증가하는 추세다.

기사 이미지예년에는 6월부터 10월까지 북한 수역에서 조업한 뒤
철수했으나 올해는 12월까지 조업이 이뤄지고 있고, 조업 중 기상이 악화하면 북한 연안이 아닌 울릉도 연안으로 긴급 피난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10월 15일 동해 중부 먼바다에 풍랑경보가 발효되자 중국 어선 18척이 울릉 연안으로 긴급 피난하는 등 올해
6차례에 걸쳐 모두 607척이 울릉도 연안으로 긴급 피난했다. 2011년 이전에는 긴급 피난이 한 차례도 없었고 지난해는 한 차례에 2척만이
긴급피난했다.

중국 어선들의 울릉도 피항이 잦아지면서 울릉도 연안 해저에 설치된 각종 시설물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또한 야간
폐어구·쓰레기 불법투기, 울릉 연·근해 해역 불법 어로행위, 중국어선 쌍끌이 저인망이 남하하는 오징어 싹쓸이 조업 등이 우려되고 있다. 올해
오징어 어획량은 중국 어선들의 쌍끌이 조업으로 지난해 대비 60% 수준으로 감소했다.

울릉도 주민들은 “울릉도 연안 해저에는
기상청의 해저지진계, 통신 광케이블, 해양심층수 취수관 3개 등 주민 생활과 직결된 필수 시설물이 설치돼 있는데 중국 어선들이 연안에 정박할 때
내린 닻이 끌리면서 수중에 설치된 시설물을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해저시설물의 경우 파도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해
수심 50여m 지점까지는 보강시설이 잘 되어 있지만 이보다 수심이 깊은 곳에는 보강시설이 허술하거나 전혀 없기 때문이다.

동해해경은
최근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 동방 4마일 해상에서 독도경비함정을 포함한 경비함정 5척, 헬기 1대, 고속 단정 2척과 인근 육군 레이더 기지와
합동으로 중국 어선의 불법행위에 대비한 단속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은 울릉도 연안을 가상으로 해 실시된다. 울릉도 근해에서
불법조업 중인 중국어선 신고접수를 시작으로 경비세력이 추적해 고속 단정을 이용한 등선·나포하는 단계로 실전처럼 진행됐다. 경북 울릉군도 최근
울릉수협에서 군청과 군의회, 수협, 어민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어선 피항 관련, 대책마련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